새해풍경
KOREAN CRAFT 생활 공예 예찬
손으로 만드는 공예의 일상성과 예술성은 이미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먹고, 입고, 담고, 생활 속에서 제대로 온기를 발하는 우리 공예의 멋진 활약상.
一 품다
간결한 모양새와 쓰임새가 돋보이는 나무 가구, 옻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함, 오방색을 입힌 미니멀한 디자인의 콘솔 등은 생활 속에서 쓰이는 잡다한 물건들을 정갈하게 품는다. 요즘의 주거공간에 놓아도 훌륭한 하모니를 이룬다.
오리가미 한지 펜던트 조명은 소동호 작가. 올리브 컬러의 패널은 빎스토리의 장영선 작가. 사개물림 방법과 삼베를 이용해 옻칠로 마감한 오방색 콘솔은 나은크래프트의 김선갑 작가 작품. 간결한 모양새와 실용적인 쓰임새가 돋보이는 호두나무 서랍장은 김선아 작가. 나무 스툴은 여인철 작가. 사다리꼴 프레임의 나무 선반 책꽂이는 고영규 작가. 바닥에 있는 옻칠 소쿠리와 나무 뚜껑이 있는 소쿠리는 모두 규방도감. 나무 선반장의 엮음문 보석 자개함은 kcdf 갤러리의 최종란 작가 작품. 민트 컬러의 옻칠 원형 테이블과 철 옻칠 테이블은 허명욱 작가, 선반장 위 민트 합 타원 나무 도시락, 테이블 위 그린 컬러 사과 합은 이미정 작가의 작품으로 모두 조은숙 갤러리. 선반장 위 세라믹으로 만든 함은 이도 이윤신 작가. 라인 카펫은 펌리빙 제품으로 짐블랑. 목재 프레임을 칠한 페인트(DE5874)는 던에드워드 페인트로 나무와사람들. 벽면을 장식한 플라잉 플라잉(flying flying)민화는 라오미 작가.
二 담다
작가정신과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 하나하나 손수 빚어내는 것이 이 시대에 주목받는 공예의 가치. 유용한 인간의 생활도구로 꾸준히 사용되어온 도자와 유기가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매일 밥상에 오르는 우리 그릇 역시 예술 작품이 된 것이다. 전통은 지키되 현대적인 쓰임새를 더한 반짝이는 우리 식기들.
네이비에 골드 포인트가 들어 있는 테이블은 땅뜨디자인. 블루 꽃이 그려진 오브제 병과 병 주둥이가 블루로 채색된 주병, 블루 스티치가 들어간 잔은 모두 신이철 작가의 작품으로 근대화상회. 테이블 위 포도 알이 달린 도자기 미니 오브제는 해브빈 서울. 쌓아 올린 화이트 접시는 이정원 작가, 상감잔은 박정홍 작가의 작품으로 모두 LVS크래프트. 나뭇잎 모양 한지 접시는 김현주 작가, 김수영 유기장과 디자이너 조기상이 협업해 만든 유기 컨테이너는 예올.
三 올리다
옻칠은 합성도료는 구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색감과 광택이 아름다운 옻을 수십 번 반복하며 바르는 과정을 통한다. 지금은 지역 장인들의 전유물로만 알려진 옻칠이 젊은 작가들에 의해 새롭게 탄생하고 있다. 투명 칠에 안료를 섞은 뒤 밀대로 수차례 정교하게 밀어 다양한 색을 조합해낸 결과, 감각적인 색감을 갖춘 음식을 담아 올리는 물건으로 탄생한다. 오랜 시간과 공이 만들어낸 크라프트 결과물인 셈이다.
민트 옻칠 원형 테이블, 옻칠 철 접시, 낮은 원형 동접시, 옐로 뚜껑의 타원 도시락, 숟가락, 모두 조은숙 갤러리. 나무 자개에 꽃무늬가 새겨진 소반과 네이비 트레이는 나은크래프트. 타원형 접시와 연두 빛깔의 접시는 김윤진 작가, 회조문 도시락은 정영채 작가의 작품으로 모두 kcdf갤러리. 옻칠한 밥공기와 수저, 국그릇으로 만든 반상 조명은 소동호 작가.
四 입다
작은 제품 하나에도 감성과 고유의 철학, 여기에 섬세한 손맛까지 들어 있는 패브릭 소품은 또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패브릭부터 실내화, 목걸이처럼 피부에 닿는 무엇을 위해 한 코 한 코 연결해 편물을 완성하고, 자르고 바느질해 염색하고 이어 붙이는 등 패브릭의 반복적인 작업 역시 매력적인 공예 아트워크다.
벽을 장식한 기하학 패턴의 두 종류 패브릭과 훅에 걸려 있는 주름진 패브릭은 김주형 작가의 작품으로 마노피노. 연한 블루 톤의 나비도 커튼은 장영선 작가 작품으로 빎스토리. 실크로 만든 실내화는 조현하 작가. 그레이 실타래 목걸이는 신혜림 작가. 금속을 실뜨개 방식으로 제작한 목걸이는 김유미 작가. 조각보 느낌의 독특한 목걸이는 강미나 작가. 니트 볼을 엮어 만든 니트 작품은 이정자 작가 작품으로 위티앤티. 한지 패브릭에 한국적인 패턴의 그림을 그린 패브릭은 이정은 작가의 작품으로 보부상회.
五 쓰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면 손으로 만든 공예품이 그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가 쓰고 기록하는 모든 행위에 필요한 도구도 자연 그대로의 소재에 집중한 결과 실용적인 동시에 가치가 있는 물건들로 탄생했다. 공예적 심미안으로 완성된 데스크 용품들.
문창살 패턴의 우드 트레이는 노경선 작가의 작품으로 데카르트. 종이 공예 전구 오브제는 조희은 작가, 스카치테이프 커터와 사각 가위는 윤석철 작가, 돋보기는 윤혜림 작가, 컬러 유리를 재단해 만든 꽃모양의 문진은 박선민 작가 모두 kcdf갤러리. 한글 모티프 노트는 601스트리트. 물푸레나무로 만든 레드 우드 줄자와 펜 트레이는 땅뜨디자인, 가죽 펜은 장영선 작가 작품으로 빎스토리. 실타래 브로치는 신혜림 작가, 화이트 세라믹 펜대 세트는 권성은 작가.
- 진행 / 김지영 기자
사진 / 김덕창
스타일리스트 / 신수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