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새벽을 연다.
 
닭은
새벽을 기다리는 나자신이고
달은
내가 머물렀던 시간과 공간이다.
 
새벽을 연다
희망을 연다.
 
결코 흔들리지않을
나의 길을 난다.
 
'날자 날자꾸나'
'FLY till dawn'
 
2016.8.24_8.29. 경인미술관 제6시관

 

 

날자 날자꾸나!

_김 월수(金 月洙)

​

맑게 푸른 하늘의 저편

운명의 수레바퀴처럼

서서히 고개를 돌리는

밝은 얼굴의 낮달

간간히 불어온 바람에

슬그머니 떠가는 흰 구름

넓은 바다에

끝임 없이 밀려오는 파도

그 위를 타는 듯

떠서가는 작은 배

오직,

열린 가슴으로 삼키듯

노란 달을 품고

두발로 굳게 서서

아침을 여는 수탉

그래, 날자 날자꾸나!

​

장영선의‘날자 날자꾸나!’ 작품전 보고 쓴 시
​
-경인미술관 '날자 날자꾸나' 전에 우연히 관람하러오신 시인 김월수님이 보내주신 시  ​